쇼토쿠 태자의 전설적인 에피소드 :: 역사의 하루

 

 

쇼토쿠 태자의 전설적인 에피소드

 

다음은 쇼토쿠 태자와 관련된 몇 가지의 전설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한 것이다. 덧붙여 쇼토쿠 태자의 업적이나 전설에 대해서는 그것을 주로 수록한 《고사기》나 《일본서기》 편찬이 이미 태자가 죽고 1백년이나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다는 점이나 두 책의 성립 배경과 함께 어느 정도의 윤색과 각색이 가미된 것으로 여겨지며 여러 가지 연구·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헤이안 시대에 저술된 쇼토쿠 태자의 전기 《쇼토쿠 태자 전력(聖德太子傳曆)》은 쇼토쿠 태자 전설의 집대성으로 꼽히며 다수의 전설을 전하고 있다.

 

 

태자의 출생에 대해

 

「마구간 앞에서 태어났다」, 또는 「어머니인 하시히토 황녀는 서방의 구세관음보살(救世觀音菩薩)이 황녀의 입을 통해 태내로 들어와 우마야도를 몸에 갖게 된 것이다」(수태고지) 등의 태자의 출생 관련 전설에 대해서는 구메 구니타케(久米邦武) 등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고사기》와 《일본서기》 편찬 당시 이미 중국을 통해 일본에 전래된 네스토리우스파 크리스트교인 경교의 복음서 내용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일화가 귀인(貴人)의 출생담으로서 쇼토쿠 태자의 탄생 전설에도 차용되었을 가능성을 주창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당시 국제색이 풍부했던 중국의 사상과 문화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는 설이 주류이며, 고대 중국에도 관음이나 신선에 의해 잉태하는 모티프가 성립되어 있었다(태자의 출생담은 예수보다 훨씬 이전에 태어난 석가모니의 출생 때의 일화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덧붙여 쇼토쿠 태자가 태어났다는 서기 574년은 간지로는 갑오년으로 이른바 '말의 해'이다.

 

태자의 귀

 

한번은 태자가 사람들의 청원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앞다투어 호소하고 드는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의 말을 태자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이해하여 정확한 대답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고사로 인해 이후 태자는 '도요토미미(豊聡耳)', 즉 '좋은(뛰어난) 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열 명이 태자에게 한 사람씩 차례로 상담하였고 열 명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태자가 각각 정확한 조언을 남긴, 즉 '기억력이 우수하다'는 뜻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 《상궁성덕법왕제설(上宮聖德法王帝說)》이나 《쇼토쿠 태자 전력(聖德太子傳曆)》에는 열 명이 아닌 여덟 명으로 적고, 태자의 칭호도 우마야도노 도요토하치미미노 황자(厩戸豊聰八耳皇子)로 부르고 있다. 《일본서기》와 《일본현보선악영이기(日本現報善悪霊異記)》에는 열 명으로 되어 있다. 또한 《쇼토쿠 태자 전력》에는 이미 태자의 열한 살 때에 36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많은 귀를 가지고 있다' =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한다' = '머리가 좋다'는 의미로서 '도요토미미(좋은 귀)'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나서 이러한 일화들이 부기되었다는 설도 있다.

 

태자의 예언서

 

《일본서기》에는 태자와 관련해 '겸지미언(兼知未然)', 즉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알았다"는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후세에 쇼토쿠 태자가 일본의 미래를 예언해 놓았다는 《미래기(未來記》의 존재에 대한 소문의 한 요인이 되었다. 《헤이케 이야기》권제8에도 쇼토쿠 태자의 《미래기》에 관한 서술이 있으며, 《태평기》권6에는 구스노키 마사시게에 대해 「덴노지(天王寺)의 미래기(未来記)에서 보였던 일」이라 하여 고다이고 천황의 복귀 및 그의 친정(親政)을 짚어내는 모습이 나온다. 이러한 《미래기》는 이미 당시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이러한 《미래기》가 실재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에도 시대에는 《선대구사본기 대성경(先代旧事本紀大成經)》이라는 책이 막부로부터 "민심을 현혹하는 위서"로 몰려 편찬자 조음(潮音) 등이 처벌된 일이 있는데 이 책에 포함된 《미연본기(未然本記)》도 《미래기》를 본뜬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악혜사의 환생

 

쇼토쿠 태자는 중국 남북조 시대의 천태종의 개조(開祖)라 불리는 천태지의(天台智顗)의 스승 남악혜사(南嶽慧思, 515년~577년)의 환생이라는 설이 있었는데, 이 설은 중국에까지 퍼져서 당나라 때의 고승 간진(鑑真)이 일본으로 건너오는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늘을 나는 말

 

《쇼토쿠 태자 전력》이나 《부상략기(扶桑略記)》에 보면, 쇼토쿠 태자는 스이코 천황 4년(598년) 4월에 여러 구니에서 준마를 바치게 했는데, 이때 바쳐진 수백 마리의 말 가운데 가이 국(甲斐國)에서 바친 몸이 흰 흑구(黒駒)를 보고 신의 말임을 간파하여, 도네리(舎人)를 시켜서 기르게 했다. 그 해 9월에 태자가 이 말에 오르자 말은 하늘 높이 뛰어올라서 태자와 도네리를 태우고 도고쿠(東國)까지 가서 후지 산을 넘어 시나노 국까지 이르렀으며, 사흘 만에 수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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